이베리아반도를 횡단하다(6) – 반도의 끝, 대서양의 시작 포르투갈

땅이 끝나고 바다가 시작되는 곳, 가보다로카(Caboda Roca) 리스본에서 가보다로카로 가는 길은 태백산맥 산길을 오르듯 구비길을 한참 지나야 합니다. 과거 포르투갈인들에게는 육지의 끝이자 대양으로의 관문으로 여겨졌던 곳,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장소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어쩌면 아직도 대항해시대 영화를 꿈꾸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보이는 언덕에 오르면 탁 트인 대서양과 끊임없이 밀려오는 높은 파도가 먼저 환영합니다. 이곳은 마치 드라마 ‘폭풍 속으로’ 촬영지로 널리 알려진 한국 동해 기시 죽변마을의 작은 언덕과 해안선, 그리고 거친 동해를 연상시킵니다. 그것만 까보면 역시 바람이 세고 파도가 거칠어요.’여기서부터 육지가 끝나고 바다가 시작된다’, ‘AQUION DEA TERRA SEACABA EOMAR COMECA(CAMOES) 포르투갈의 대문호 루이스 데 카몬이스(Lus de Cam Es)가 호카곶(Caboda Roca)을 소재로 쓴 시구로 그의 서사시 <우스 루지아다스: Os Lusiadas>에 들어 있는 부분입니다. 이 짧은 명문은 유럽의 동쪽 끝이자 대서양의 시작점인 가보다로카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구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 석탑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이곳의 위치가 우리나라 위도와 같은 38도라는 점입니다.가보다로카 언덕에는 십자가 석탑 외에 유럽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붉은 등대와 작은 기념품 가게들만 즐비합니다. 많이 기대하고 이곳을 방문하면 실망할지도 몰라요. 그러나 지정학적 위치와 대항해시대의 역사를 품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보이는 것만으로 실망할 바가 아니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이곳 날씨는 항상 변화가 심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맑고 흐리고 강풍이 불어요. 납작 엎드린 채 언덕을 가득 메운 선인장과 작은 키에 우거진 들꽃이 끊임없이 오가는 큰 바람의 길목임을 실감케 합니다. 이베리아 반도의 최서단인 이곳 카보다로카를 찾는 여행자들은 언덕 난간에 서서 대서양 바람을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벅찬 각오를 한 번쯤 해볼 만합니다. 대항해시대 대서양을 건너던 모험가들처럼요.성모 마리아의 기적, 파티마 대성당(Sanctuary of Our Lady of Fatima)성모 마리아는 1917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매월 13일 정오에 루치아(10세), 야 신타(7세), 프란시(9세)라는 3명의 어린 목동 앞에 나타났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3명의 아이에게 3가지 예언한 뒤 마지막에 나타나겠다고 약속한 10월 13일 수만명의 군중이 모인 가운데 비가 그치고 하늘의 구름이 열고 찬란한 빛과 함께 성모 마리아가 나타났대요. 그 후 바티칸 교황청은 프랑스의 루도 성지, 멕시코 과달루페 성지와 함께 이곳을 가톨릭의 3대 성지 중 하나로 정하고 대성당이나 30만 여명이 수용할 수 있는 광장 등으로 오늘도 매년 수백만의 사람들이 찾고 있는 가톨릭 성지인 관광 명소입니다. 있다. 현재의 대성당은 1953년 네덜란드 출신의 건축가 지에랄도우스·반·크리 켄(Gerardus Samuel van Krieken)이 설계한 것으로, 주탑의 높이가 65m에 이르는 대성당 주변에는 수도원과 성 삼위 성당이 회랑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대성당 안에는 성모 마리아를 알현한 3명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습니다.이처럼 파티마에서 일어난 기적 같은 현상에 대해서 당시 포르투갈 신문<오·시큐->(O Seculo)의 칼럼니스트 알 베리노·도·알메이다는 당시 현장에서 목격한 현상에 대해서” 엄청난 인파가 구름 속에서 나오는 하늘 한가운데 있는 태양을 바라보았다. 하늘을 좀 더 자세히 보려고 모두 모자를 벗고 있는 관중의 놀란 시야 앞에서 태양이 우주의 법칙에서 벗어난 믿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며 흔들리고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표현을 빌리면 태양이 춤을 췄다.”고 보도하며 리스본의 매일 일간지”어디 가”(ODia)는 1917년 10월 17일”마치 태양에 투명한 베일을 씌운처럼 사람들은 별 어려움 없이 바라볼 수 있었다. 태양은 우중충한 회색으로 빛나는 은반 모양이 된다 서서히 빛이 퍼지는 구름 사이를 헤치고 나왔다. 회색 천으로 감싼 듯한 은빛 태양이 물러나고 구름 사이를 빙빙 돌며 정체된다는 것이 보인다. 대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 유리를 통해서 빛나게 빛은 푸른색으로 변하는 큰 회전 차 축바퀴에서 퍼지게 빛이 번지고 있었다. 서서히 푸른빛이 사라지고 지금은 노란 색 스테인드 글라스를 통과한 것처럼 보였다. 노란 색 점이 하얀 베일과 검은 스커트에 쏟아 부었다. 노랑 빛은 어두운 곳에 오크나 바위 언덕까지도 한없이 물들어 있었다. 누구나 기대하던 기적의 웅장함에 압도되고 흐느끼는 모자를 벗고 빌었다. 몇초간의 시간이 몇년처럼 느껴지고 그들은 보람을 충분히 느꼈다”고 전했습니다.(백과 태양의 기적 인용)그러나 파티마 기적에 대한 반론도 오늘까지 넘보지 않습니다. 당시에도 현장에 있던 수많은 사람이<태양의 기적>현상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진술하거나 천문학자들도 역시 태양 관측에서 특별한 징후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당시 현장에는 많은 방송국과 언론사 기자가 있었는데, 기적을 촬영한 영상이나 사진이 공개된 적은 없습니다. 기적에 대한 진실은 세월이 갈수록 잊혀지겠지만 이곳을 신앙의 근원이라고 믿고 매년 돌아오는 순례자에게 파티마는 분명히 영적인 장소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여기에서는 매일밤 촛불 미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주교도가 아니어도, 파티마는 포르투갈 여행에 필수적인 곳입니다. 특히 어두워진 밤이나 새벽에 광장 중심에 서서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거기에 서서 묵상하거나 광장을 건너의 종탑 위의 십자가를 응시하거나, 아니면 천천히 광장을 가로지르고 걸어 보자마자 자신이 느끼는 대로를 겪어 보세요.팬·주노(필명:황하)*여행 작가*(현)브런치[황하와 떠난 달팽이의 여행]작가*(현)브런치[황하와 떠난다 음식 여행]작가*(현)콘텐츠 창작 집단[설탕 볼트 크리에이티브]상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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